캘리포니아 해변가 철교 아래의 벽에 서핑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마돈나상. 기발한 발상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웃음을 자아냈던 이 서핑 마돈나상이 결국은 철거, 이전하게 됐다.
지난 봄에 그려진 마돈나상은 마크 패터슨의 작업으로 코발트 블루색의 물결 위에 망토를 쓴 채 서핑하는 마돈나가 그려졌는데 그동안 논란과 관심의 대상이 돼왔다.
해당 엔시니타스 시의회는 그래피티 관련조항에 따라 마돈나를 주제로 삼는 것은 허용되지 않고 또 카톨릭에서도 불쾌감을 표시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작품이 종교적 강압성을 띠기 때문에 철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패터슨측은 대중들은 물론 성당 사제들도 작품을 좋아하고 있다고 반론하면서 더욱이 서핑보드를 탄 마돈나를 보고 가톨릭교로 개종을 요구하라는 강압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논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패터슨측은 자신들의 입장을 철회하게 됐는데 첫째는 철교를 소유한 지역구가 철교의 보존을 시에 위임했기 때문에 철교를 관리하는 것은 시의 의무라는 점이고, 둘째는 사람들이 마돈나와 사진을 찍기 위해 근처 도로로 나가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핑 마돈나는 철거 반대를 위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운동 그리고 플래시몹까지 생겨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따라서 지난 6월, 패터슨은 책임을 인정하고 서핑마돈나 철거안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작품은 다른 장소로 옮겨질 예정이며, 현재 훼손없이 작품을 이전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다. 비록 철거 비용이 들긴 했으나 패터슨은 서핑마돈나 모자이크 작품이 보존될 뿐 아니라, 이번 사건을 통해 철교 밑 예술작품이 대중들의 인식 및 행동 변화를 촉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