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저수량을 자랑하는 양자강 삼협댐의 건설로 수몰된 석각(石刻) 자료들을 원래 있는 그대로 감상할 수 있게 해놓은 수중 박물관을 인기를 끌고 있다.
문화재의 현지보존이란 원칙을 살린 대표적인 케이스로 이번달중 중일한 3개국 관련자의 심포지움이 예정된 박물관은 중칭시(重慶市)의 백학량 수하(白鶴粱 水下)박물관.
백학량은 수위 변동이 심한 장강 상류에 약 1.6km에 걸친 암반으로 삼협댐이 완공되기 이전에는 갈수기에만 물위에 그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수백년 동안 사람들은 이곳에 수위를 표시했으며 또한 당나라 이후에는 유명 문인들이 이곳을 찾아 앞다투어 바위에 시를 새켰다. 이들의 시귀는 글자수만 무려 3만여자를 넘어 과학적 가치 뿐아니라 서화예술적 가치도 매우 크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삼협댐의 완성으로 이들 유적은 40m 물속에 잠기게 됐는데 당시 중국 문물국에서는 암반째 옮기는 방법, 원형 크기의 모형을 세우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은 있는 그대로 보존키로 해 돔 방식의 박물관을 짓게 됐다.
총1억8,900만위안의 공사비가 들어간 이 박물관은 돔 내부에도 물을 채워 장강의 수압을 견디게 하는 특수한 발상을 채택했으며 튜브 형식의 견학통로를 만들어 물밑 박물관의 난점을 해결했다. 현재 관람객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물밑으로 내려가 마치 잠수정을 탄 것처럼 직경 80cm의 원형 유리창을 통해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