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와 원나라의 일본원정군을 부르는 일본에서의 명칭은 도둑 구자를 써서 원구(元寇). 그 원구가 사용했던 배가 규슈섬 나가사키의 다카시마(鷹島) 앞바다에 거의 원형 그대로 침몰해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류큐(琉球)대학의 이케다 요시후미(池田榮史) 교수의 연구팀은 20일 이곳에서 13세기의 원나라 배로 보이는 침몰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케다 교수팀의 발표에 의하면 원구선(元寇船)은 다카시마 섬 앞바다의 수심 20~25m 바닷속에 가라 앉아 있으며 약 1m의 모래뻘에 파묻힌 상태로 발견됐다는 것. 연구팀은 침몰선을 전장 20m에 이르는 대형함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선체와 유물을 인양하지 않고 당분간 망을 덮어 유물을 보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케다 교수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견에 따른 상세한 보고를 할 예정이다.
1281년 고려와 원나라 연합군의 일본원정 당시 이곳 다카시마 섬은 한 때 원나라 군사들이 상륙한 곳이다. 또 이곳 앞바다는 이른바 가미카제라고 불리우는 폭풍우가 불어닥쳐 약 400여척에 이르는 원나라 배가 수장됐다는 곳으로 전해지며 최근까지도 침몰선의 일부로 보이는 부재나 도자기 그리고 무기들이 인양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