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무부 브리핑에서 일본수상 이름이 헷갈릴 정도로 자주 바뀐지 오래. 하지만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73) 前수상은 완전한 아티스트로 그 이름을 세상에 새롭게 각인시키고 있다.
정계 은퇴이후 도자기 제작에 몰두해 개인전도 열었던 호소카와 前수상은 이번에 ‘가슴속 산수(胸中の山水)’라는 제목으로 그린 유화 작품을 제대로 된 미술관의 초대전으로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소카와 전수상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곳은 도쿄 기쿠치칸기념 도모(智)미술관. 도자기 작업중에 생긴 가마 상처를 수리하기 위해 쓰던 칠(漆)에서 착안, 유화작업을 시작했고 내용은 중학시절 암기했던 도연명의 시 <음주(飮酒)>가 모티프가 됐다. 이번 작업에는 한시의 감흥을 이미지한 유화 작품과,구마모토지사 시절부터 익힌 서예 솜씨로 한시를 적은 서예 작품이 나란히 소개돼 시서화(詩書画)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내년1월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