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런던 미술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두고 논란이 많다. 졂은 작가들의 작품이 옥션 등 2차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2차시장에서는 이미 작고한 작가나 중견작가들의 작품이 주로 판매돼왔다.
얼마전 오픈한 2차시장 전문갤러리 ‘모던 컬렉션’은 런던의 영향력있는 갤러리인 화이트큐브와도 연계되어 새로운 미술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또 다른 예로 69년생인 켈리 워커(Kelly Walker)와 72년생의 웨이드 가이튼(Wade Guyton)은 2차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가격은 6~7년전 보다 4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젊은 작가 작품의 2차시장 거래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1차 시장, 즉 일반적 갤러리들은 주요 미술관이나 컬렉터들과의 관계 아래에 작가들의 시장력과 경력을 주의깊게 운영해왔다. 이에 반해 2차시장들은 작가에 대한 책임감 내지 소속감이 없기 때문에 최대의 이익을 뽑아내는데만 주력하여 결국 작가들의 장기적 작품 활동에 해가 된다는 것이 반박의 내용이다. 또한 비즈니스가 예술의 상업화를 부추기고 있으며, 2차 시장에서 책정된 가격 역시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2차 시장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지금의 트렌드가 런던에서는 새롭고 낯설지만 뉴욕에서는 오래전부터 성공적인 모델로 채택돼왔다고 주장한다. 전통적인 미술시장에서는 거래구조에의 혁신이 부족했으며 이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미술시장에도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 작가들의 2차 시장 진출이 앞으로 런던 미술시장과 흐름에 어떠한 결과를 미칠지 영국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