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결정에 서로간의 신뢰를 중시해온 미술관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는 플로리다에 있는 메리 브로건 미술관(Mary Brogan Museum)이 이탈리의 미술관에서 빌려온 작품에 대해 반환 보류 명령을 내렸다. 해당 작품은 르네상스 시기의 지롤라모 로마노(Girolamo Romano)가 그린 <십자가를 대신 진 그리스도>로 보류 이유는 이 작품이 제2차 세계대전때 나치에 약탈당한 작품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작품은 브로건 미술관이 롬바르디아주의 바로크 회화를 선보이고자 밀라노의 브레라 미술관(Pinacoteca di Brera)에서 대여해온 50여점 중 하나이다. 1530년대 그려진 이 유화 작품은 1914년 이탈리아출신의 유대인 젠틸리(Guiseppe Gentili)가 파리의 옥션에서 구매했으며 1930년 무솔리니가 정권을 잡은 뒤 프랑스로 망명할 때 함께 가지고 갔다. 이후 젠틸리 가족의 소장품은 1941년 프랑스정부를 통해 모두 처분되었으며 당시 몇몇 작품들은 경매를 거쳐 루브르로 들어갔다. 그러나 루브로에 소장된 작품은 전쟁이후 법적 공방 끝에 가족들에게 되돌려졌다. 브로건 미술관의 전시는 끝났으나 법원의 결정으로 인해 작품반환에 관한 당사자 간의 협의는 아직 진행중인 것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