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파리 트로카데로의 근대미술관에 들어가 피카소, 브라크 등의 작품을 훔친 혐의로 붙잡힌 용의자가 ‘패닉 상태에서 훔친 작품을 길가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증언해 파리 경찰은 물론 문화계를 뒤집어 놓고 있다.
LA 타임즈가 파리의 일요신문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조나단 B. 라고만 전하는 34살의 용의자는 시계 수리공으로 지난해 3월20일 파리 국립근대미술관에 들어가 피카소, 브라크, 모딜리아니, 레제 등 5점에 시가로 약 1억3,400만 달러에 달하는 작품을 훔쳤으나 패닉 상태에서 이를 길가의 쓰레기 통에 넣었는데 아마도 그날중으로 치워지는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파손되어 없어져 버렸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조나단 B. 이외의 용의자로느 54살의 앤틱 상회주인그리고 스파이더맨이란 별명을 가진 세르비아인이 거론되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세르비아인이 침입한 장본인으로 그는 당초 페르낭 레제의 <촛대가 있는 정물>을 손에 넣기 위해 미술관에 들어갔으나 그림을 벽에서 떼어낼 때 경보가 울리지 않아 덕분에 한시간 넘게 관내를 돌아다니며 다른 4점도 건지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자백에 대해 수사 당국 역시 패닉 상태이기는 하나 여전히 수사관들은 작품 회수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