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벽두에 파리에 거주하며 초기 에콜드파리 작가들을 후원하고 이들을 미국에 소개한 대모였던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 1874~1946) 컬렉션이 재현됐다.
당시 그녀가 소장했던 컬렉션 200여점이 복원대 10월5일부터 파리 그랑팔레에 전시중이다. 2개층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는 1905년 같은 장소에서 소개돼 관객들의 분노을 샀던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을 비롯해 피카소, 르느와르, 드가, 세잔 등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소설가이자 시인이었던 스타인은 1900년 무렵 프랑스로 건너가 당시 몽마르트 주변의 에콜드파리파 화가들의 작품에 매료되며 주변의 형제들에게 이들을 적극 소개했다. 또 자신이 살던 파리 플뢰루스 거리의 집에 토요 살롱을 열어 당시 경제적으로 곤궁했던 이들을 후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세실 데브레이는“당시 어느 곳에서도 전시 초대를 받지 못했던 피카소는 물론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던 마티스를 발견했던 것은 거트루드의 오빠 레오의 안목이었다고 생각한다. 1905년에서 1914년 동안 스타인 집안의 사람들은 가장 근사한 근대미술의 컬렉션을 만들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거트루드의 소개로 그녀의 남자 형제들은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 과 피카소도 이해하지 못했던 <청색 누드(Blue Nude)>를 구입했다. 또다른 오빠인 마이클과 그의 아내는 마티스의 주요 옹호자가 되었으며, 그녀 자신은 피카소와의 친분속에 그의 청색 시대와 입체파 이전 시기의 작품들을 모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피카소가 그린 그녀의 초상(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을 포함해 편지와 사진들 그리고 녹음 자료들도 소개된다.
5년에 걸쳐 준비된 이 전시는 그랑팔레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내년 1월1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