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는 위대한 예술가일 뿐만 아니라 자기 연출의 대가. 대표적인 사례가 그의 작품만큼이나 유명한 그의 얼굴 사진이다. 20세기를 이끌었던 인물 사진가들은 피카소를 찍었고 그 사진들 중 몇몇은 아이콘이 되었다. 지난 24일 오픈한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의 ‘나에게 나 자신 그리고 나, 피카소의 사진초상들(MemyselfandI. Photo Portraits of Picasso); 이란 사실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현대사진의 거장들인 리차드 아베든, 세실 비튼,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리 밀러 그리고 만 레이 등이 찍은 피카소의 250여 장의 사진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자신이 찍히는 모습을 스스로 조절하고자 했던 피카소의 욕망과 작가들의 창조적 욕구 사이의 균형을 잘 보여준다. 피카소는 자기의 얼굴을 찍는 사진작가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또 사진을 신뢰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기억과 회상의 매개체로서 사진을 찾았다. 출품작은 루드비히 미술관 소장품 40여점의 작품이 기본이 됐다. 이전시는 내년 1월5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