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미술관이 교회 건물까지 지어 전시하던 비잔틴 시대의 벽화가 본국인 그리스로 반환된다. 문제의 벽화는 그리스령 사이프러스섬 북쪽 리시 마을에 있는 13세기 건축의 그리스 정교회에 있던 것으로 지난 1983년 메닐 미술관의 설립자인 도메니크 드 메닐이 구입한 것이다. 프랑스출신 컬렉터로 전쟁을 피해 미국 휴스톤에 정착해 미술관을 세운 메닐이 이 벽화를 구입하게 된 것은 1970년대. 터키가 사이프러스섬 북부를 점령한 뒤 혼란 속에서 절도범들이 전기톱으로 이 벽화를 잘라내 블랙마켓에 내놓았기 때문. 메닐은 38개 조각으로 나뉘어진 이 벽화를 52만달러에 구입하며 그리스 정교회에 연락해 처리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이때 정교회는 장기간 대여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메닐은 자신의 휴스톤 미술관에 교회건물을 별도로 지어 아름다운 이 비잔틴 시대의 벽화를 공개했다. 그런데 내년 2월 장기 임대기간이 만료되면서 벽화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벽화는 원래 있던 리시 마을이 여전히 터키령으로 남아 있어 사이프러스의 크리소스토모스 대주교는 이를 니코시아의 비잔틴 미술관에 전시토록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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