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값 폭등시대에 미술품 피해액도 그림자처럼 늘어나고 있다. 최근 미국 FBI는 매년 미술품 위조, 절도 등과 관련한 국제범죄로 인한 피해액이 6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10년전 연간 30억달러에 불과했던 규모의 두 배. 미술품 최고가 갱신이란 근본 원인도 있지만 미술품이 매력적인 자산으로 인식되는 점도 관련 범죄를 부추키고 있다고. 미술관련 전문변호사인 돈 자레스키는 '지원에 허덕이는 가운데 보안 상태가 느슨한 박물관이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호텔 로비에 걸린 수백만 달러의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미술품 절도가 얼마나 쉬운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리는 좋은 소식은 훔치거나 약탈한 미술품의 거래가 점점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반대 사실도 있는데 뉴저지 호보큰 경찰서의 샌 윌리엄는 미술품 범죄는 단지 경제적 목적만으로 저질러지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실제로 뉴욕의 소믈리에인 마크 루고는 피카소의 <여자의 얼굴>을 비롯한 11점의 미술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는데 그는 '그저 미술을 좋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