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실험성으로 초창기 팝아트를 이끌어온 영국 출신의 리차드 해밀튼이 14일 아침 사망했다고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가 발표했다. 그는 회화 뿐 아니라 프린트, 조각, 콜라지, 타이포그래피까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사회와의 지적이며 유머러스한 소통을 시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고시안에 따르면 그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2013년 여름부터 2년에 걸쳐 LA, 필라델피아, 런던, 마드리드를 순회하는 대규모 회고전을 위한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는 것. 1922년 런던태생인 해밀튼는 로열 아카데미와 슬레이드 파인아트스쿨을 졸업하고 더햄 대학의 킹스컬리지에서 교편을 잡으며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70년 테이트갤러리 전시를 계기로 전세계로 활동무대를 넓히며 팝아트의 정신적인 리더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유머에 더해 정치, 사회적 메시지가 분명한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