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낙서작가인 뱅크시가 사회가 아닌 방송국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뱅크시는 최근 자신과 또다른 언더그라운드 그래피티 영웅인 킹 로보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래피티 워' 제작진에 대해 명예문제로 항의중이다. 그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내용은 그가 라이벌을 혼수상태에 빠지게 한 책임이 있는 것처럼 꾸며져 있으며 의도적으로 그리고 악의적으로 PD가 그의 신뢰도와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격분하고 있다.
다큐에는 실제로 로보와 뱅크시 사이가 좋지 않고 뱅크시가 로보의 마지막 남은 그라피티를 덧칠해 사이가 나빠졌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다큐는 '로보가 뱅크시에게 복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이 필름을 찍은 며칠 후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상태'라고 전하면서 끝을 맺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뱅크시가 로보의 작품(?)에 덧칠한 것이 그를 혼수상태에 빠지게 만든 책임처럼 보이게도 하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벵크시의 주장이다. 뱅크시는 로보의 리젠트 운하 그래피티를 덧칠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자신은 25년된 문제의 그래피티가 거의 훼손된 상태 때문이라고 덧칠했다고 경위를 밝혔다. 벵크시에 따르면 프로그램 제작자는 훼손되기 이전의 로보작품 사진을 보여준 뒤 최근 사진을 뒤이어 보여줌으로서 뱅크시가 그것을 완전히 훼손해버린 것처럼 편집했다는 것이다.
채널4 측은 웹사이트 버전에서 '다큐멘터리에서 뱅크시가 로보의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시사한 적은 없으며 필름내에서 뱅크시가 로보의 작품을 덧칠한 것을 알지 못했다고 분명히 언급했고, 또 노후된 상태의 그림도 보여주고 있다'며 의혹 사항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