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마 일본 문화재에 액운이 낀 해인 듯하다. 지난 3월 금세기 들어 최대 규모의 지진 피해를 겪었던 일본은 이번에 일본 중부를 관통한 태풍으로 인해 또다시 ‘메이지 이래’라는 엄청난 수해(水害)를 당하면서 문화재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아사히 신문의 집계에 따르면 태풍 12호의 영향으로 도카이(東海), 긴키(近畿), 시코쿠(四國) 지방의 1부 4개현에 걸쳐 국보 2건, 중요문화재 6건을 포함한 20여건의 국가지정 문화재와 사적이 피해를 보았다. 국보는 교토의 니조죠(二条城)의 어전 벽화 2면이 파손된 것을 비롯해 시가현 센스이지(善水寺) 본당 지붕 약 6평방미터가 날아갔다.
또 와카야마현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구마노(熊野) 본궁대사는 과거 본전이었던 건물에 천정까지 물이 차올랐고 뒤편의 구마노 나치다이샤(那智大社)에서는 뒷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본전 일부가 토사에 파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