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일에서는 50세 이상의 장년층 사이에 거리의 낙서, 즉 그레피티 배우기가 인기 폭발이다. 80세 노인까지 참여한 낙서 수업(?)의 대부분은 스프레이 통을 처음 잡아본 초보자. 그래피티 강사인 베를린 출신의 화가 스테파니 한나는 “대부분 노인들은 이제까지 낙서를 공공기물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활동을 통해 그래피티의 미술적인 면을 이해하면서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전한다. 한나가 2005년 처음 ‘시니어 스트리트아트(Senior Street Art)’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다. 하지만 계속되는 요청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베를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독일 전역에 걸쳐 비슷한 수업이 장년층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다. 독일 북쪽의 도시 마를(Marl)에서 노인여가활동 선도그룹인 모자이크 크레이스(The Mosaik Kreis)는 시니어 그래피티로 지역방송까지 탔다. 이 그룹을 이끈 유타 힌즈는 공부에 관심이 없는 젊은 친구들과 함께 그레피티 작업을 한 것에서 영감을 얻어 시간이 많은 시니어층에게도 소개했다는 것.
알베르티넨 병원의 연구인 제니퍼 안더스 박사는 ‘그래피티 수업이 노인들에게 육체적으로나 감성적으로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래피티 활동자체가 구부리기나 스트레칭 같은 여러 육체적 움직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운동신경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유명(?)해진 시니어 그래피터도 등장했는데 함부르크를 무대로 OZ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유명 그래피터인 61세의 월터는 11가지 그래피티가 범죄로 간주돼어 14개월형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