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박물관들이 뜻하지 않은 문화파괴자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bbc에 따면 상당수의 영국내 박물관들이 8mm 크기의 금빛으로 빛나는 작은 천나방(clothes moth)들의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한다. 이들은 10년 전부터 미술계에 그 존재가 알려져 왔으나 당시는 그 피해가 미미했다. 수많은 유물을 소장, 전시하고 있는 옥스퍼드 대학의 피트 리버스 박물관의 경우는 2005년 이들이 한번 나타난 뒤 금새 전체로 퍼져버려 이제는 전시장 내의 자연섬유, 머리카락, 피부 등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고 있다는 것. 이들은 모직, 견, 면 등을 매우 좋아하는데 박물관의 낡은 구조는 나방들에게 좋은 은신처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한다. 또 몇 년간 지속된 따뜻한 겨울 날씨와 높아진 난방온도가 개체수를 급격히 늘렸고 여기에 더해 오랫동안 박물관내의 살충제로 사용되었던 디클로르보스(dichlorvos)에 발암 성분이 들어있고 해서 사용이 금지된 점도 이들의 활동을 부추키고 있다고. 영국국립박물관은 오는 10월 이들의 구제를 위해「Pest Odyssey」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암컷 나방의 페로몬으로 수컷을 유인하거나 유물의 냉동처리하는 방법 등이 시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