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등 이른바 4복음서는 성경 중에서 예수의 생애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그의 제자들이 구축한 믿음의 기본을 형성하는 복음서이다. 게티미술관의 영구소장품으로 구성된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중세 복음서의 조명’展이 8월 30일부터 11월 27일까지 게티센터 폴게티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에는 복음서와 관련된 장식, 4명의 복음서 저자 초상화, 예수의 생애를 그린 삽화 등이 포함된다.
초기 기독교 시기, 성경은 기독교의 전파를 위해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돼 널리 퍼졌다. 이 전시는 9세기에서 17세기까지 서유럽, 비잔티움, 아르메니아, 에티오피아에 이르는 지역에서 씌어진 성서를 포함하고 있다. 주요 삽화의 모습은 시대나 지역과 관계없이 비교적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어 각각의 지역적 특성을 드러내며 그것이 만들어질 당시의 시각 문화를 시사한다. 예를 들어 동로마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 성서에 그려진 카논 테이블은 이슬람 미술의 영향을 받은 그레코로만 건축적 모티프를 포함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 복음서는 처음에 성모자상이 등장하는데 모자상들이 에티오피아식 기독교 예배에 중요했음을 반영하고 있다. 중세 초기에는 글을 아는 사람이 적어 성경을 함께 읽는 것이 예배의 핵심이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책들은 교회 제단의 다른 비품과 함께 신성시되었다. 또 텍스트를 이해하기 쉽게 하고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예수의 생에 대한 삽화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복음서 내의 그림만을 모은 그림책이 나오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