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밤 호주 멜버른에서는 은행에 모셔둔 돈 보다 예술로서의 돈이 훨씬 가치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오스트레일리안지에 따르면 이날 밤 열린 도이처 & 하켓(Deutscher and Hackett) 옥션의 오프닝에서 <통화(Currency)>라는 제목의 2만 달러의 돈뭉치가 경매에 올라 1만7,500 달러에 팔렸다. 구매자는 이 돈을 낙찰받은 뒤에 22%의 수수료를 지불해 결국 2만달러를 21,350달러에 주고산 셈이 됐다. 이 작품은 시드니출신 작가인 데니스 부보아스(Denis Beaubois)가 호주지방의회로부터 기부받은 2만 달러로 만든 작품으로 미사용 100달러짜리 지폐 100장을 두 뭉치로 나눈 것이 전부이다. 도이처 & 하켓은 작품의 인플레이션 가치를 판단해 이 작품의 추정가를 1만5천달러에서 2만5천달러로 매겼다. 경매의 작품 소개에서 이 작품은‘예술 작품이란 문화적 가치와 물질적인 경제가치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담은 개념미술작품’으로 설명됐다. 작가는 '어떤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냐'는 물음에 다만 "돈은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의미가 될 수 있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