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진작가이자 이론가인 헨리 본드의 사진이론관련 첫 저서인 『장면에서의 라캉(Lacan at the Scene)』은 매사추세츠 공대의 학술 출판사인 MIT Press에서 2009년 출판되었다. 이 책은 유명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Slavoj Žižek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었다. 두 번째 책인 『렌즈의 응시(The Gaze of the Lens)』는 2011년 9월1일자로 출판되는데, 본드는 디지털 자가출판(self-publishing) 플랫폼인 '아마존 KDP'(Amazon's Kindle Direct Publishing)를 사용한 것이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아마존 킨들을 이용하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
첫째, KDP의 계약에 따르면 저자는 70%의 판매로열티를 가지게 된다(MIT Press의 기본 로열티는 5%이다). 저자 로열티가 높아짐으로써 책값을 더 낮출 수 있고, 다운로드 또는 보기만 하는 데에 3달러 정도로 가능해져 대학생들이 부담을 덜게 된다. 보통 이런 책들의 가격은 13~15달러 정도로 매겨진다.
두 번째 더 결정적인 이유는 킨들의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은 복제방지 기능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본드의 2009년 책의 경우 불법적으로 제본되거나 PDF 포맷으로 공짜로 다운받는 일이 빈번했다. 본드의 경우처럼 많은 학술저자들이 급성장중인 e-reader에게로 돌아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