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의 미래를 세계의 하청 공장에서 문화 산업으로 가닥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허점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그중 하나가 미술작품의 보험문제. 최근 베이징의 메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중국미술시장은 보험에 대한 인식 부족은 물론 등급평가기관 부족이란 양난(兩難)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 금융 회사는 보관중인 1억2천만 위안에 상당하는 미술작품에 대해 중국인민보험회사의 보험가입 계약에 서명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시행한 문화산업보험법에 따른 조치이다. 하지만 이런 계약을 체결한 곳은 몇 곳에 불과하다.
2010년 중국미술시장의 총거래규모는 500억위안(약8조4,500억원)을 넘어섰지만 매일경제신문이 확인한 바로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보험에 가입해 있지 않은 것은 물론 경매회사들 조차 소장품 보험에 관심이 없었다. 취리히보험회사의 베이징 지사에 따르면 중국의 미술품보험에 대한 관심이 낮은 이유로 첫째 최근 폭등한 미술품 가격으로 보험료가 올랐다는 것, 둘째 미술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감정과 가격결정 기구, 제도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 그리고 세 번째로 위험요소를 관리해주는 전문적 서비스조직이 부족한 점을 꼽았다.(1위안=169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