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나 이집트 미이라가 아니면 블록버스터 대박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시대. 그런데 도시나 그곳의 사람 이야기 같은 평범한 지역 관심사를 다룬 전시가 장외 홈런을 쳤다. 지난달 7월19일에 문을 연 리버풀 미술관은 개관후 4주만에 관람객 25만명을 돌파해 영국 전체의 미술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숫자는 리버풀 인구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데 매일 약8,300명이 미술관을 찾은 셈이다. 이곳의 자넷 더그데일 관장은 ‘관객수는 충격적이다’라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시 내용은 리버풀이란 도시 이야기와 리버풀 사람들 이야기. 애당초 미술관에서도 무료입장 첫한달의 성과로 약 7만8,000명 정도를 예상했는데 이를 무려 3배나 넘어선 것이다.
미술관은 4개의 메인 갤러리와 좀더 많은 수의 작은 전시공간을 가지고 있다. 4개중 현재 원드러스 플레이(Wondrous Place), 공화국(The People’s Republic), 글로벌 시티(Global City) 등 3개 갤러리가 오픈중이다. 전시 내용물을 보면, 존레논과 폴 멕카트니가 1957년 처음으로 만난 무대, 10미터 길이의 중국 용, 1963년 포드사가 영국서 만든 첫번째 포드 앵글리아(Ford Anglia), *1916년 9월3일 국왕연대의 하사관 데이비드 존스에게 1차 세계대전때 프랑스에서 보여준 리더십으로 하사받은 빅토리아 십자가 메달, 머지사이드 구장의 축구와 비틀즈에 관한 360˚ 필름, 사이클링의 전설로 남은 크리스 보드맨의 유명한 로터스 스포트 자전거 등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