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호흡이 길기로는 역시 일본이 꼽힌다. 비엔날레가 무성한 가운데 3년 1회형으로 자리를 잡은 요코하마 트리엔날레가 4번째 만에 약간 방향을 틀었다. 세계 현대미술의 현장을 보여주기 보다는 일본 현대미술을 세계로 발신하자는 것. 지난 6일 오픈해 11월6일까지 열리는 제4회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의 테마는 ‘우리들의 기적의 시간(Our Magic Hour)’. 우리를 강조한 것도 힌트인데 이번 초대작가 77개 그룹 가운데 일본이 30개 그룹으로 약 40%를 차지한다. 포인트는 일본의 현대미술이란 문화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전파하자는 것이다. 유명 사진작가 스기모토 히로시는 수평선 사진에 유리로 된 오륜탑(五輪塔)을 오버랩 시키고 그 위에 방전현상까지 얹었다. 일본의 미술사과 과학의 역사를 합친 것이다. 원로 현대작가 요코오 다다노리는 꿈속같은 거리 풍경을 담은 풍경화를 출품해 자신의 현재를 소개했다.
아트디렉터 미키 아키코는 ‘국제전은 해외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기회’라며 ‘종래의 국제전 에 잘 포함되지 않는 작가도 넣어서, 재팬팝 이외의 작가를 소개하려는 것이 기획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특별전에는 에도시대 후기의 우키요에 작가이 우타가와 구니요시와 요괴 그림 등의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