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처럼 전세계의 주목을 받지 않지만 러시아 역시 경제적으로 부러울게 없는 나라. 그 덕분에 현대 미술도 물이 오르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모스크바에 대대적인 현대미술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7월28일 오픈한 '현대컬렉션축제'다. 한 여름을 넘겨 10월2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러시아의 국가 컬렉션은 물론 개인과 기업 컬렉션이 모두 공개되는 자리다. 러시아에 따라다니는 현대미술의 변방성을 불식시키기 위해 현대미술의 발전 맥락에서 컬렉션의 중요성과 컬렉터들의 취향과 미술수집 방식 등을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한데 모아 공개한 것이다.
물론 이번 축제는 미술 애호가들에게 개인 컬렉션에 소장된 비공개의 유명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작가 세묘노프(E. Semenov)의 개인 컬렉션은 80년부터 현재까지 러시아 현대미술에 집중돼 있다. 또 러시아의 유명한 내과 의사인 알스바이(M. Alshibai)의 컬렉션 역시 중요 러시아 현대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하지만 올해 축제의 테마는 나이브 아트. 특별전 ‘영원한 것과 순진한 것에 관해' 에서는 현대 문화와 민속 문화와의 관련성을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