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워싱턴 내셔널갤러리에서 누드 여인을 그린 고갱 그림을 찢으려 했던 여인이 병원에서 나온 지 3주만에 다시 같은 미술관에 들어가 이번에는 마티스 그림을 습격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53살의 수잔 번스는 250만달러의 마티스 작품 《깃털장식 모자(The Plumed Hat)》를 뭉개려다 프레임만 망가뜨리고 체포됐다. 고갱 그림의 파괴때에는 ‘누드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분명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잇달은 여인의 공격으로 미국미술관협회는 '현실적인' 큰 딜레마에 직면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가까이서 명작을 볼 기회를 제공하며 동시에 불의의 공격을 막을 것이냐’그것이 문제다.
9.11사건이후 상당수의 미술관들이 가방 검사, 24시간 보안카메라, 동작 탐지기, 그림이 욺겨지면 울리는 아트가드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갑작스런 변덕처럼 보이는 공격을 막지는 못한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밴달리스트는 한스 요하임 볼만인데 그는 70년대부터 50여점을 망쳤다. 그중에는 렘브란트, 루벤스, 뒤러도 포함돼 피해 작품가만 무려 1억8,030만 달러에 이른다.
미술관들은 루브르의 모나리자처럼 모든 작품에 방탄 유리를 씌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AXA같은 아트보험회사는 미술관들이 밴달리즘에 대해 더많은 대비책을 세우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하버드 미술관의 보안책임자 마이크 키르히너는 최선의 방어는 보안경비원과 미술관 직원이라며 이들의 교육을 강화밖에 없다고 한다. 이번 일로 몇몇 미술관의 경비원들은 수잔 번스의 사진을 호주머니 속에 넣고 근무중이다. 사실상 현재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는 셈이다.
(http://www.washingtonpost.com/blogs/arts-post/post/national-gallery-gauguin-attacker-strikes-again/2011/08/12/gIQAVoukBJ_blog.html?wprss=arts-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