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베를린 장벽이 설치된지 60년 되는 해. 장벽이 분단을 상징한다면 이 건물의 복원은 다분히 통일을 대변할 만하다. 독일 정부는 베를린 중심부에 위치하며 구동독 시절에 파괴됐던 독일제국의 왕궁을 최근 복원키로 결정했다. 지난7월 독일연방예산위원회는 왕궁복원비용으로 모두 5억9천만유로(약 9,097억원)의 지출을 승인했다. 본격적인 공사는 2014년에 시작돼 2019년 무렵 완공될 예정이다. 이 왕국은 독일 제국의 건설과 전쟁 그리도 동서 분단이란 독일 역사를 상징하고 있어 오랫동안 복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어 왔다. 현 계획에 따르면 외관은 당시 왕궁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지만 내부는 박물관, 도서관 그리고 대학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복원계획의 이름은 ‘훔볼트 포럼’. 하지만 승인된 예산 부족으로 중앙의 바로크식 돔건설 비용 8천만 유로는 지금부터 시민모금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 궁전은 15세기 프로이센이 세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건축돼 이후 독일제국의 궁전으로 사용됐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다소 피해를 입기는 했으나 대부분이 보존됐다. 그러나 분단이후 동독 정부는 1950년 이 건물을 폭파, 철거하고 그 자리에 유리로 된 공화국궁전을 세웠다. 하지만 이 건물은 통일이후 석면이 다량 발견되면서 폐쇄된 채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