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모범이 되는 글씨를 한데 모아놓은 전설적 서첩인 순화각첩(淳化閣帖)이 다시 공개시장에 나온다. 뉴욕 크리스티는 오는 9월15일 열리는 아시아주간 경매에 청나라 건륭제때 제작된 《순화각첩》이 경매에 오르며 예상가는 120만~150만달러 (약13억~16억원)라고 밝혔다.
《순화각첩》은 송나라 태종이 당시까지 유명 서예가 100명의 작품 400여점을 한데 모은 것으로 태종의 연호인 순화를 따서 이름붙인 서첩이다. 이 서첩은 중국 궁정의 지보(至寶)로 대대로 전해왔는데 청나라 건륭제가 그 중 일부분을 다시 비석에 새겨 찍어낸 것이다. 송나라때 간행된 《순화각첩》은 전세계적으로 손꼽을 정도인데 2005년 홍콩경매에 한 점이 등장해 당시 5억엔에 낙찰한 중국인 컬렉터가 이를 상하이 박물관이 기증됐다.
이번 경매는 중국의 슈빙(福昞, 호는 한경 許漢卿)의 소장품이 일관 경매에 나오는 것으로 여기에는 이 서첩 이외에 도자기, 문방구, 서화, 옥기 등 150여점이 출품되며 예상가 총액은 7,000만달러에 이른다.
슈빙은 청조말기 탁지부관리를 지낸 인물로 청조 멸망후 민국시대에 대륙은행총재를 지냈다. 그는 금융인이기에 앞서 서예가로도 유명했다. 경매출품작의 프리뷰는 9월9일부터 14일까지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