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자연과 박해받은 인간의 의지가 새겨진 땅으로 유명한 터키 카파도키아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했다. 호주작가 앤드류 로저스(Andrew Rogers)가 이곳 카파도키아에 세계 최대의 현무암 아치를 완성한 것이다. 《지상의 하루(A Day on Earth)》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인류가 갈망하는 22개의 덕목을 세긴 현무암 기둥과 함께 ‘MEMORY’라는 단어가 새겨진 높이 64피트(19.5m)의 현무암 아치로 이루어져있다. 《지상의 하루》는 7km에 걸친 세계최대의 대지미술 공원에 들어서는 시공간 프로젝트에 포함된 12개 구조물 중 하나이다. 프로젝트는 일종의 거대 지상화(地上畵)이지만 인공위성으로 보면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으며,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은 더 작은 점으로 존재한다.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속적인 문명의 흐름 속에서 특정한 시간과 특정한 공간의 접점에 위치하면서 미세한 부피에 불과한 인간 존재를 조명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