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이란 희망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미야기현미술관이 보통때라면 실패로 끝나고 말았을 대형전시 유치에 성공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미야기현미술관은 2년전 암스텔담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대여의 베르메르전이 도쿄와 교토에 온다는 것을 알고 ‘미야기 유치’를 제안했었다. 관리 시설과 경비 상황 등 작년에 까다로운 조건을 마치고 내정된 상태에서 올 3.11 대재해를 당했다. 암스텔담과 메트로폴리탄의 일부에서 전시 연기, 취소의 뜻도 있었으나 신속한 피해 보고와 피해내용 공개 등으로 오히려 이들을 안심시켰다는 것. 미야기현미술관은 지진으로 인한 건물피해는 면했으나 4월의 여진으로 전시장의 유리 케이스가 파손됐다. 그러나 작품은 볼트로 고정돼 있거나 면진(免震) 대좌에 올려져 있어 전혀 피해가 없었다. 이런 사실이 오히려 대여미술관을 안심시키고 또 피해지의 미술애호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인해 전시 계속 사인이 나왔다고 전한다. 베르메르의 《편지를 읽는 소녀》가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10월27일부터 12월1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