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장발장의 출현인가. 순례자들의 성지로 불리는 산티아고에 도둑이 들어 중세 예배형식과 악곡을 기록한 중요 사본을 훔쳐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런던 고미술계의 소식지 살롱(Salon)은 12세기 칼릭스티누스 사본(Codex Calixtinus)이 순례지로 유명한 스페인 갈리시아지역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도난당했다고 발표했다. 이 코덱스는 여러 그림들이 삽화처럼 들어가 있는데 특히 바스크어로 쓰인 최초의 기록물로도 유명하다. 내용은 성 야곱 예배에 대한 제례과 설교, 그의 성체가 어떻게 팔레스타인에서 콤포스텔라로 반입되었는가에 말해주는 내용, 샤를마뉴 대제와 그의 층신 롤랑의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에 포함된 성 야콥의 예배의식과 그에 관련된 여러 단선율 악곡과 세 개의 대위법은 12세기 작곡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큰 가치를 갖고 있다. 이 작품은 한때 교황 칼리스투스 2세의 것으로 간주되어 그 이름을 따라 명명되었으나 현재는 그의 서기관이었던 아이머릭 피카드(Aymeric Picaud)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공동 저술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