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근대회화의 시조로 불리는 니콜라 푸생의 작품이 가끔씩 반복되는 밴달리즘에 또하나의 희생물이 됐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프랑스인으로 보이는 50대 후반의 남자는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전시중인 니콜라 푸생의 1634년 작품 《금송아지의 숭배(The Adoration of the Golden Calf)》에 붉은 색 스프레이를 뿌려 작품을 훼손시켰다.
목격자들은 한 남자가 스프레이 깡통을 들고 와 작품에 스프레이질을 하는 것을 미술관 가보안원들이 제지하며 붙들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목격자 중 한 사람인 스티븐 디어는 "그 남자는 자기가 한 짓을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분명치 않지만 어떤 항의였던 것같았는데 아마 그림에 그려진 누드 때문인 것같기도 합니다. 그가 스프레이로 그 부분을 모두 가려버렸거든요"라고 덧붙였다. 푸생의 작품은 모세가 시나이 산으로 십계명을 받으러 올라간 사이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송아지를 섬기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경찰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오후 5시15분경, 내셔널 갤러리에서 신고가 들어왔고 현장에서 범인을 체포했으며 현재 그는 지금 런던 중앙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다"고 밝혔다.
관람객을 가장한 밴달리스트가 작품을 훼손하는 일은 가끔씩 일어나는데 올해 초 워싱터 내서널 갤러리에서는 한 여성이 폴 고갱의 작품을 떼어내려다 제지당했고 2006년에는 69세의 한 남성이 17세기 네덜란드작가 바르톨로메우스 반 데르 헬스트의 작품에 부식제를 뿌리다 체포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