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을 상징하는 붉은 광장 옆의 상크트 바실리 대성당이 축성 450주년 기념과 지난 10년간의 보수공사 완성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 원래 이 대성당은 상위일체 성당이란 이름이었으나 성인 바실리의 유해가 이곳으로 옮겨지면서 바실리 성당으로 바뀌었다. 이 성당의 수난사도 유명한데 나폴레옹이 러시아에서 퇴각할 때 이를 불태우라 했으나 마침 큰 비가 내려 재난을 피할 수 있었고 또 1917년 볼셰비키가 크렘린를 점령하면서 엄청난 폭격을 당한 뒤 초기 공산주의자들은 성당이 군사 행진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이를 폭파시키려 했다. 그러나 성당은 박물관으로 전용되면서 살아 남았다. 9개의 양파모양으로 유명한 건축 디자인은 비잔틴과 이슬람의 영항에 러시아 목조건축 전통이 합쳐진 형태이다.
지난 십년간 3억9,000만 루블(약1,400만달러)를 들어 재건축된 이 성당은 기념전으로 성인 바실리의 유물과 초상화를 전시하며 전시 이외에도 러시아정교회 총주교 키릴이 주관하는 예배와 심야 콘서트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