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 현대미술이 각광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된 부분이 미술시장 전통의 名家 고전거장회화 파트다. 이 부분에 최근 기지개를 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 런던 소더비에서 열린 고전거장회화와 영국회화 이브닝세일에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과르디(Francesco Guardi, 1712~1793)가 그린 베니스풍경 한 점이 4,286만5,105달러(약453억원)에 팔려 고전거장회화 거래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 작품의 정식 제목은 《퐁다망타 델 카르본에서 북쪽을 바라본 리알토 다리의 풍경(A View of the Rialto Bridge, Looking North from the Fondamenta del Carbon)》. 이날 경매에서 이탈리아 고전주의 회화를 비롯한 영국 회화 등 73점이 나와 50점이 낙찰되며 낙찰율 68.5%, 낙찰총액 4,764만900파운드(7,649만2,229달러, 약809억원)를 기록했다. 익명의 전화 응찰자가 구입한 이 작품은 가로 115cm 세로 199.2cm의 대작으로 과르디가 1760년대 후반에 베니스의 명물 리알토 다리주변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이제까지 경매에서 팔린 최고가의 고전거장회화는 2002년에 7,929만달러에 팔린 《베들레헴의 영아 대학살(The Massacre of the Innocents)》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