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미술관은 과거의 거장과 현대의 거장이 나란히 같은 테마를 다룬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Monet/Lichtenstein-Rouen Cathedrals」展에는 모네가 그린 루앙 성당 5점과 리히텐슈타인이 작업한 루앙성당 5점이 나란히 전시된다. 모네는 1892년부터 1895년까지 30점에 이르는, 각기 다른 시간대와 다른 시점에서 본 루앙성당을 그렸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75년이 지난 뒤에 미국작가 리히텐슈타인은 대담한 그래픽 스타일을 이용해 팝아트적으로 루앙 성당을 작업했다.
1969년 파사데나 미술관에서 모네의 루앙성당 연작을 본 리히텐슈타인은 3점 회화로 구성된 4세트와 5점 회화로 구성된 1세트 등 총 5세트의 루앙성당 연작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는 후자의 작품들이 소개되는데 모네의 붓질과 복잡한 빛처리는 리히텐슈타인의 트레이드마크인 반다이점(Benday dots) 실크프린트 기법으로 대체했다.
리히텐슈타인은 대중적인 만화 컷이나 광고물들에서 차용해 현대 생활의 아이러닉한 내용을 담은 작업들 이후 후기에는 피카소나 모네, 혹은 입체파, 미래주의, 초현실주의 등의 작품들을 변용한 작품들을 제작했다. 보스턴 미술관은 35점의 모네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는 프랑스 이외에서는 가장 많은 모네 컬렉션으로 손꼽힌다. 루앙성당 작품은 1906년 덴만 왈도 로스에게 기증받은 뒤 1924년에는 직접 구득했다.
7월3일 시작된 이 전시는 9월25일까지 열리며 이후 10월2일부터 2012년1월2일까지 LACMA로 옮겨져 순회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