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쉬콩테 지방의 오르낭시市에 있는 쿠르베 미술관이 3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7월2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 미술관은 화가 귀스타프 쿠르베가 1819년에 태어난 생가 이외에 인접한 두 건물까지 포함해 약 600평에 이르는 거대한 부지에 들어섰다. 이중에서 전시 공간은 300평을 확보해 공사 이전의 90평에 비해 세배나 늘어났다. 이로써 지역 의회측은 지금까지 2만명 정도이던 연간 방문객수가 두배 이상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 미술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철과 유리로 된 갤러리가 루강 연안에 떠있는 미술관 모습은 쿠르베가 그린 풍경화를 연상시킨다는 설명이지만 연안 주민들과 적지않은 마찰이 있다. '쿠르베의 친구회'는 거대하고 호화찬란한 외형을 빗대 '쿠르베 랜드'라고 한탄했다.
첫 기획전은 7월2일부터 10월 3일까지 쿠르베와 조각가 오귀스트 클레셍저의 우정을 테마로 한 전시이다. 상설 전시작은 총 75점으로 그중 45점은 오르낭에서 파리에 이르는 쿠르베의 삶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그러나 화가의 가장 대표적인 그림들은 다큐멘터리의 영상으로 소개되는데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