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 금각사(金閣寺)가 명품 브랜드 구치에게 전시 장소를 제공했다. 구치는 지난달 25일부터 금각사의 본당에 해당하는 방장(方丈)에 ‘구치 90년의 아카이브’란 제목의 특별전을 열고 있다. 금각사의 금의 이미지와 구치의 화려함을 매치시킨 이 전시는 교토시와 구치의 본거지 피렌체가 자매결연도시라는 점, 그리고 구치의 가죽공예의 명성이 전통공예의 도시 교토를 세계적으로 어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성사됐으며 제안은 구치쪽에서 먼저 시도했다고 전한다. 방장실에는 현재 구치가 창업 때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70여점의 가방과 핸드백이 에도시대 가노파 화가가 그린 산수화 그림을 배경으로 전시되고 있다. 이 전시를 감수한 교토조형예술대학의 센주 히로시(千住博) 학장은 "상품 선전에 그치지 않도록 신경썼다"며 '상상력으로 즐길만한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13일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1,300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