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말 일본은 세계문화유산 리스트에 히라이즈미(平泉)과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 등 두곳이 새로 세계유산중,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추가다. 그런데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꼭 반가운 일만은 아닌 듯하다. 아사히신문은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와 히라이즈미(平泉)이 등록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동안 이미 등록돼 있는 일본내 몇몇 세계문화유산이 몸살을 앓고 있는 내용을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마이너스 효과로 주민들의 생활이 불편해진 대표적인 곳으로 2007년에 등록된 이시미(石見) 은광산을 꼽았다. 당초 이곳 주민들 역시 관광수입 증가를 기대하며 기뻐했으나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산골마을의 생활이 엉망이 된 것을 소개했다. 산기슭에 있는 마을은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뜻하지 않은 생활 소음에 시달리게 되자 관광버스 진입을 일체 사절하고 왕복 5킬로 남짓한 거리를 걸어서 관람하라고 요구했다. 이로서 한때 2배 이상 늘었던 관람객은 매년 줄고 있다는 것. 이같은 사정은 합각지붕 전통가옥으로 유명한 기후현의 시라가와고(白川鄕)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교통체증, 소음, 쓰레기 불법투기, 산초 불법채취 등으로 고심하던 끝에 이 마을에서는 관광에 앞서 계몽 비디오를 관람시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