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의 거대한 동상이 옛 유고슬라비아공화국 수도이자 신생국 마케도니아의 중심부인 스코페(Skopje) 시내에 세워졌다.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이 거대한 청동 기마상은 높이 12m, 무게 40톤, 받침돌의 높이만도 10m에 달한다. 마케도니아의 시민들은 동상이 세워지는 순간을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라며 환호하였으나 외교관들은 이 동상이 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간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을 우려했다.
1991년 독립 당시에도 마케도니아는 국가명을 두고 그리스와 갈등을 빚은 적이 있으며, 그리스는 이미 마케도니아가 2008년 NATO에 가입하는 것과, EU 국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방해한 전례가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알렉산더 대왕 동상 제작은 마케도니안 정부의 ‘스코페 2014’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스코페 2014 프로젝트는 마케도니아의 수도에 새 외무부 건물과 헌법재판소를 포함한 15개의 거대한 빌딩을 세우는 것으로, 마케도니아 고대의 영광을 재현하고 국가적 명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0%의 높은 실업율에 가난에 허덕이는 국가가 대형 프로젝트로 인해 자원 낭비한다고 반대도 거센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