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와 전쟁 피난민들의 이미지로 점철돼 있는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도 라말라에 피카소가 방문했다. 아트데일리에 따르면 라말라의 팔레스타인미술아카데미는 지난 2년동안 학생들에게 명작을 보여주고 싶은 일념으로 네덜란드의 반 아베미술관과 교섭한 끝에 마침내 피카소의 《여인 흉상》한 점을 대여하는데 성공했다. 1943년 그려진 이 작품은 100x80cm 크기로 시가 700만 달러로 추정되는데 지난 20일 라말라로 옮겨져 미술아카데미 갤러리에 성공적으로 전시됐다. 라말라의 이 작은 예술학교는 지난 2010년초부터 실질적인 대여 절차를 밟아오면서 운송 신뢰도와 이동 경로 등이 모두 문제가 됐었다. 이번 운송에는 암스텔담에서 텔아비브 공항까지 항공편이 이용된 뒤에 이스라엘 보안업체에 의해 현지까지 육로로 옮겨졌다고 전한다. 팔레스타인미술아카데미의 칼리드 호라니(Khalid Horani) 관장은 '이 작품은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한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귀중한 서구예술작품'이라며 "이번 작품 대여가 다른 기관들에게 요르단강 서안에 더 많은 작품을 대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