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개월 동안 두 번씩이나 대지진을 겪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대성당이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1864년에 건설이 시작된 이 성당은 연간 7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자 시민들의 정신적 휴식처이기도 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 성당은 지난 2월의 대지진으로 높이 63m의 첨탑이 붕괴되고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시에서는 부흥의 상징으로 대성당 재건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그만 지난 6월13일 잇달아 강타한 M 5.6와 M6.3의 지진으로 성당 전면의 스테인드 글래스 창이 붕괴되고 성당의 서쪽벽도 75% 정도 무너져 내려버렸다. 따라서 시에서는 현상태로는 재건이 어렵다고 보고 전면 해체한 뒤 재건축하는 방향으로 재검토를 시작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는 요즘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아예 이번 기회에 지반이 단단한 지역으로 옮겨 짓는 방안조차 거론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