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테이트 리버풀에서 열리는 벨기에작가 전시에는 《 The Flavour of Tears 》라는 제목의 마그리트 그림 두 점이 나란히 전시된다. 하나는 원본이고 하나는 복제된 작품이다. 하지만 이들 작품에서 초현실적인 마그리트식 유머를 발견할 수 있다. 두 작품은 그림 속의 애벌레가 파먹은 구멍은 물론 캔버스 뒷면까지 모두 일치한다. 또 두 작품 모두 마그리트가 제작한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마그리트의 친구였던 Marcel Marien의 자서전에 따르면 마그리트는 가난했던 시절, 돈을 벌기 위해 피카소, 티치아노, 에른스트 등 여러 유명 작가의 작품을 위조했다. 그리고 나아가 자기 그림인 이 작품도 똑같이 복제했다는 것. 이 작품에 똑같이 생긴 다른 버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1983년 뉴욕경매에 또다른 하나가 등장했을 때였다. 당시 분명히 다른 한 작품은 유럽에 있었다. 이 전시의 공동큐레이터인 Darren Pih는 위조나 표절이 종종 초현실주의의 주된 주제가 됐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또 그는“마그리트는 무질서한 유머 센스를 지녔던 사람이다. 회색 수트를 입고 모자를 쓴 익명의 부르주아 남자의 감각같은, 그의 유머와 작품은 체제 전복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