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막을 내린 중국경매회사들의 춘계경매에서 대거 신기록이 쏟아지며 걱정과 탄성이 교차하고 있다. 걱정은 과열된 분위기 때문이라면 탄성은 곧 중국미술품 한 점이 10억위안을 넘을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신사는 최근 유동자금이 미술품시장으로 몰리는 배경과 함께 3년내에 10억위안이 넘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업계의 얘기를 전했다.
올해 봄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중국 쟈더에서 팔린 치바이스(齐白石)의 작품《송백고립도(松柏高立圖)图》로 이는 4억2,250만 위안의 낙찰돼며 이번 시즌최고가와 중국근현대작품 최고가를 나란히 기록했다. 그리고 바오리에서 거래된 원대화가 왕몽(王蒙)의 《치천이거도(稚川移居圖)》도 4억250만 위안에 낙찰돼 고전서화부문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근현대작품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우관중의 《사자림(狮子林)》은 1억1,500만 위안이 거래됐고 쳔이페이(陈逸飞)의 《산지풍(山地風)》도 8,165만 위안에 낙찰돼 중국유화작품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기록을 뒷받침해주는 현상으로 중국미술시장의 컬렉션 경향이 빠르게 투자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근래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조정 상태에 든 것도 미술시장에 돈이 몰리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는‘지난 4월 민간예금부분에서 4,678억위안이 감소하며 미술품 등 3대시장으로 흐르고 있다’는 내용이 올라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중국미술품시장은 1980년대말에 새로 조성되기 시작했고 이후 1억위안 작품이 출현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그러나 1억위안에서 5억위안으로 올라가는 데에는 2010년의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베이징 광시(匡時)경매회사의 동궈창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중국미술품의 가격은 3년안에 10억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의 분석에 따르면 첫째 중국의 하이리치 중 90%가 아직 미술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으며 둘째 5억5천만위안의 건륭시대 도자기와 같은 수준이나 그 이상 되는 미술품들이 일단 시장에 노출되면 가격은 엄청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