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피카소 별장에서 일했던 전기수리공 피에르 르 게네크씨가 40년간 창고에 보관해왔다고 말하며 피카소의 미발표작 271점을 세상에 내놓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선물로 받았다는 르 게네크의 주장과 달리 피카소 재단은 도난 의혹을 제기해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었는데 최근 검찰이 르 게네크 부부를 작품 은닉혐의로 조사함으로써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들 미공개작의 존재가 드러난 것은 르 게네크 부부가 피카소 재단에 작품의 진품 증명서를 받고자 문의하면서부터. 그는 피카소가 살았던 프랑스 남부지방의 한 별장에서 전기 공사를 담당했면서 당시 피카소의 부인 자클린에게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카소 재단은 이를 절도품이라고 주장했고 검찰이 조사에 나서는 한편 문화재 밀매단속국이 全작품을 회수했다. 도난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우선 이 작품에는 작가의 사인이나 날짜가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1946년 피카소는 코타쥐르 지방에 정착한 이후 자신의 사인과 날짜가 들어 있는 최신작만 주변에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또한 문제의 작품 가운데 일부는 르 게네크가 일했던 별장이 아니라 칸느의 별장에서 제작되었던 것으로 밝혀져 의구심을 더하게 한다. 피카소재단측 주장에 따르면 르 게네크는 자클린에게 그림을 선물받았다는 해로부터 불과 몇년후인 1983년에 자클린으로부터 54만프랑을 받았다. 르 게네크가 이 돈에 대해서는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는 점도 의혹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