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로열아카데미가 몇년 동안 공을 들여왔던 중동문명 전시를 독재 정권의 강권탄압을 이유로 취소했다. 아트뉴스페이퍼에 따르면 영국 로열아카데미는 지난달 말 정식으로 2013년 예정의 '문명' 시리즈 전시를 공식 취소한다고 발표하며 그 이유로 시리아정부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강압적 대응이라고 못박았다. 로열아카데미의 전시부장 캐슬린 소리아노는 “불행하게도 관련 정부들의 입장이 극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일을 추진할 때가 아니게 됐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지난 2년간 준비돼온 이 전시는 400여점의 유물을 통해 중동 문명을 보여주는 전시로 다마스쿠스를 등지의 시라아 박물관에서 전시작품 전체의 40%를 빌려올 예정이었다. 이 전시는 런던 출신의 시리아 영부인이 총재로 있는 시리아문화유산재단의 기금지원으로 재정 문제도 말끔히 해결된 상태여서 관계자들에게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영국의 로열아카데미는 '문명'전 시리즈로 2002-03년에 아즈텍전, 2008-09년의 비잔티움전을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