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쉬 카푸어의 《예수승천(Ascension)》은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듯하다. 영국을 무대로 활동중인 인기작가인 카푸어는 주로 프로젝트성 작품을 대중적 공간에서 보여왔으나 이번 프로젝트는 처음으로 성소(聖所)에서 이뤄진 작업이었다. 작품 아이디어는 역사적인 산 조르지오 성당 내에 연기와 빛으로 큰 기둥을 만들어서 중심에서 아치 천장까지 솟아오르도록 한 것. 그러나 지난 5월31일 저녁 수많은 관람객이 모인 앞에서 작품을 오픈했을 때, 마치 파스타 냄비에서 빠져나오는 수증기정도로 미약해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는 이제 해결되었으며, 실패 소문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도 꾸준하다고 LA 타임즈는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