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에 그림이 휘말려드는 일은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 가파티 대령을 몰아내기 위해 NATO군이 리비아의 트리폴리 공습을 계속하는 가운데 트리폴리주재 영국대사관에 걸려있던 그림들이 거의 파괴된 것으로 전한다. 아트뉴스페이퍼에 따르면 지난 5월1일 NATO가 가다피 관저를 공습해 그의 가족들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이후 가다피를 지지하는 데모대가 영국 대사관과 대사관저에 몰려들어 방화했고 이때 대사관에 걸려있던 작품들이 파괴됐다는 것. 정부미술컬렉션(Government Art Collection. GAC)은 트리폴리에 17점의 작품을 대여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은 제2차대전 이후 가장 큰 예술적 손실이라고 전한. 피해를 본 작품 중에는 18세기 유화작품 3점도 포함돼 있는데 필립 레이네글《해리어의 비터른 살해》(1797년), 살바토르 로사의 《산악 풍경》(1720년경) 그리고 에드먼드 하벨의《윌리엄 스트래튼》(1840년)이다. 그외에 조지 5세와 메리여왕의 초상도 파괴된 것으로 전한다. 한편 피해를 당한 영국대사관의 대사 및 직원들은 지난 2월말 철수했는데 철수 당시 후송 물품속에 서류와 컴퓨터 등은 우선 순위에 들어 있었으나 미술 작품은 없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