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비엔날레 개막을 하루 앞두고 사전 소개됐던 대형 조각작품 두 점에 흰 천이 뒤집어 씌워졌다. 아트뉴스페이퍼에 따르면 모스크바를 거점으로 활동중인 아제르바이잔 출신작가 아이단 살라코바(Aidan SalaKhova)의 작품은 아제르바이잔 일함 알리예프의 대통령의 항의에 따라 흰 천으로 가려지겠다. 《신부 대기 2010-11》이란 제목의 작품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검은 천을 쓴 여인을 보여주는데 이는 용납하기 힘든 이슬람의 엄격한 태도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며 또 다른 작품은 《메카의 검은 돌》로 원래는 이슬람 유적으로 묘사한다고 돼있으나 그속에는 여성의 신체 일부를 상징하는 대리석이 들어있다. 대통령은 이슬람적 관행을 이유로 항의했지만 아제르바이잔정부 문화부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을 피하고 있다. 작가 살라코바는 ‘정부가 내가 비엔날레에 출품하려는 작품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데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트뉴스페이퍼는 이들 작품은 앞으로 몇주일 동안 흰 천으로 가려진 채 놓여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살라코바의 작품은 아제르바이잔 국가관 이외에 발라초 벤존에서 10월27일까지 전시되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