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의 대표적 갤러리스트이자 컬렉터였던 일리나 소나벤드(1914-2007)의 컬렉션으로 구성된 《일리나 소나벤드, 이탈리아의 초상(Ileana Sonnabend. An Italian Portrait)》전이 베니스의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5월29일부터 10월2일까지 열린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부유한 가문 출생인 소나벤드는 파리에서 남편 레오 카스텔리, 르네 드루앵과 함께 갤러리를 운영했고 뉴욕으로 이주해 카스텔리 화랑과 일리나 소나벤드 갤러리를 운영하며 새롭게 등장하는 예술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함께 후원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같은 시기의 페기 구겐하임이 미국 추상표현주의에 초점을 둔 것에 반해, 일리나 소나벤드는 반세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의 미국과 유럽의 아방가르드 예술을 다뤘다. 50여 작가의 60점 이상 작품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에는 워홀이 그린 일리나 소나벤드의 초상화를 비롯해 라우셴버그와 톰블리가 이탈리아를 주제로 그린 작품들, 이탈리아 작가 페스타, 폰타나, 만조니, 그리고 이탈리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던 로젠퀴스트, 짐 다인, 발데사리 등 미국작가들의 작품과 아르테 포베라 작업들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