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돈이 많고 가장 괴팍한 것으로 알려진 가족이 다시금 불화 모드에 돌입했다. 카르멘 티센 남작부인의 양아들이 6백만유로(약 93억원)에 이르는 고야와 쟈퀸토 그림 두 점 때문에 새어머니와 법정 싸움을 벌이게 된 것.
보르하 티센(Borja Thyssen)은 故한스 하인리히 폰 티센 남작의 다섯번째 부인이 데려온 아들로, 그에 따르면 고야의 《여인과 두 아이》와 쟈퀸토의 《그리스도의 세례》는 자신을 입양한 아버지 티센 남작에게 자신이 물려받은 것이라고. 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마드리드에 있는 남작부인 집안의 문서들을 샅샅이 뒤졌으며 또 이를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맨을 대동했는데 이들이 찍은 영상은 스페인 한 방송사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미술관측에 의하면 이 그림들은 남작부인에게 가 있다고 전한다.
티센 남작부인은 최근 다른 사람들과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중인데, 그녀의 개인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는 카르멘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의 말라가分館 관장은 지난달 개관한지 3주만에 남작부인과 그녀의 측근의 월권 행위에 분개하며 사임했다. 남작부인은 최근 스페인 문화부장관과 티센 남작의 딸인 프란체스카 합스부르크와도 대여 소장품의 판매 문제로 마찰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