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의 미술관들에게 작품 대여를 금지함에 따라 6월5일에 개관 예정인 LACMA의 ‘술탄의 선물(Gifts of the Sultan: The Arts of Giving at the Islamic Courts)’전이 법적, 외교적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LA타임즈에 따르면, 작년 여름 미국법정은 유대종교그룹 샤바드의 편을 들어 러시아가 소장중인 종교 서적과 사본의 반환을 러시아에 요청했다. 이런 결정에 따라 러시아는 미국 미술관들에게 대여되거나 대여될 작품들이 미국에 억류될 것을 우려해 작품 반출과 전시들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메트로폴리탄, 게티미술관, 러시아 이콘미술관(매사추세츠), 휴스턴 자연사박물관 등의 기획전에 불똥이 튀며 이들 미술관은 급히 작품을 대체하거나 전시를 무기한 연기시켰다. 미국은 지난 몇 달 동안 러시아와 이 문제를 논의중인데 이와는 별도로 LACMA는 샤바드 그룹과 함께 러시아의 대여 작품들이 미국내에서 억류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약정서를 미국 법정에 제출해놓은 상태다. LACMA의 대변인 플라우머는 이번 전시 주제가 ‘외교 선물’이란 점에서 미술관이 처한 現상황은‘몹시 아이러니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