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8일 로마 테르미네역 광장에 세워진 교황 요한2세의 동상에 로마시민들의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로마에서 활동중인 조각가 올리비에로 라이날디(Olibiero Rainaldi)가 제작한 교황상은 커다란 망토를 걸친 모습으로 얼굴을 제외한 몸통 부분이 텅 비게 묘사돼 있는데 로마 시민들은 이를 가리켜 소변기나 초소, 종같다며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바티칸 일간지에서 조차 ‘전혀 교황을 닮지 않았다’라고 비난할 정도이다. 로마사람들의 이같은 비난 배경에는 로마주교로 26년간 로마 시민들과 함께 했던 교황에 대한 친근한 기억도 한 몫을 하고 있다. .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로마 경찰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공공기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24시간 감시를 계속중이며 조만간 비디오카메라를 근처 가로등에 설치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철거 요구에 로마의 지아니 알레마노 시장은 이 문제를 다룰 비공개 위원회를 설치했다. 이 동상은 자선단체인 실바나 파오리니 안게루치 재단이 이번달 열린 요한 바오로2세의 시복식을 위해 제작, 기증한 것이다. 제작자 라이날디는 요한 바오로 2세가 대중을 알현하던 중 그의 외투로 어린 아이를 감싼 사진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한다.